자율비행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 MWC 2025에서 본 피지컬 AI의 미래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단연 '피지컬 AI'였다. 기존의 AI가 주로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으로 작동하며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자율비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AI 기기들이 전시장에 등장해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자율비행 드론: 재난 대응과 통신망 복구의 혁신

이번 MWC 2025에서 가장 눈에 띈 AI 기기는 드론이었다. 사람이 직접 조종할 필요 없이 AI가 스스로 비행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정밀한 탐색을 수행하는 기술이 공개되었다. 

일본 통신사 KDDI는 화재 발생 시 스스로 날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6개의 카메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유통업체를 위한 자율주행차와 로봇 적재 시스템도 함께 공개해 물류 산업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도이치텔레콤은 LTE 기지국을 통합한 무인항공기(UAV) 형태의 드론을 소개했다. 이 드론은 홍수나 자연재해로 지상 통신망이 끊겼을 때 빠르게 통신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자연보호구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중국 차이나텔레콤은 단순한 드론을 넘어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개인용항공기(PAV)'를 공개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이 제작한 제품으로, 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통신망과 연계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과 교감하는 AI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집안일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펑치'와 네 발로 걷는 로봇 애완견 '샤오리'를 공개했다. 현재 시제품 단계이지만 조만간 상용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키 130cm, 무게 35kg의 이 로봇은 음성 인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며, 가격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또한,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해 악수를 하거나 애완견처럼 앞발을 올리는 동작도 가능하다. 

6G 시대와 피지컬 AI의 결합 

ICT 업계가 피지컬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6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6G는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피지컬 AI 기기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초고속·저지연 네트워크는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돕는다. 

한국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병원과 건설 현장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VLAM'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AI 기반 공간 분석과 정밀 측위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는다. KT는 6G 통신 기술을 시연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미래는 피지컬 AI의 시대 

MWC 2025에서 확인된 피지컬 AI 기술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율비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개인용 항공기(PAV)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현실 세계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초고속 통신 기술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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